하늘 아래 해가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점포는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

 

하늘 아래 별이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장부엔 매상이 있어야 한다

 

메뚜기 이마에 앉아서라도 전을 펴야 한다

강물이라도 잡히고 달빛이라도 베어 팔아야 한다


일이 없으면 별이라도 세고 구구단이라도 외워야 한다.

 

손톱 끝에 자라나는

황금의 톱날을 무료히 쓸어내고 앉았다면

옷을 벗어야 한다

옷을 벗고 힘이라고 팔아야 한다

힘을 팔지 못하면 혼이라도 팔아야 한다


상인은 오직 팔아야만 하는 사람

팔아서 세상을 유익하게 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가게 문에다가  여기는 묘지라고 써 붙어야 한다

 

 

육신이 움직일때 그것이 행복이고 눈알이 돌아 갈 때

그것이 살아 있음이라 그것에 감사하라

 

군주는 민의를 팔아야 하고, 정치는 민심을 팔아야 하며

국회는 법을 팔아야 하고, 공무원은 서비스를 팔아야 하고


 

사업가는 상품을 팔아야 하고, 남편은 사랑과 의무를 팔아야 하고
아내는 가정의 행복을 팔아야 하고, 지식인은 지식을 팔아야 하고


 

지도자는 존경을 팔아야 한다.  인간은 마음을 팔아야 한다.